시설관리 업계에 처음 입문하면 기계 파트전기 파트가 어떻게 나뉘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경력이 전혀 없는 초심자라면 '기전기사'라는 직책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사실상 기계기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기전기사라는 명칭이 붙어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전기, 기계, 영선까지 모든 업무를 맡아야 하는 다목적 인력이라 볼 수 있습니다.


지하실에서-보일러-고치는-남자



    기전기사의 현실



    기전기사로 입문하면 단순한 유지보수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형광등 교체, 배관 막힘 해결, 청소, 백시멘트 작업, 실리콘 보수 등 다양한 작업을 해야 합니다.


     특히 기계 쪽 업무에서는 건물의 용도에 따라 설비 관리가 중요한데, 예를 들어 냉동기를 사용하는 건물이라면 사전에 가동해 온도를 맞추거나, 보일러 배관을 점검하는 등의 운영 작업이 필요합니다. 또한, 정화조 관리, 보일러 연수기에 소금 넣기 같은 세부적인 관리 업무도 포함됩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기술을 익히게 되며, 빠른 민원 해결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하지만 업무 강도가 높고 작업 환경이 열악한 경우가 많아, 많은 사람들이 장기적으로 이 직무를 지속하기 어려움을 느끼곤 합니다.


    기계 보직의 특성과 관리자 선호도


    기계 파트는 업무 강도가 높고 다양한 작업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관리하는 입장에서 강한 리더십이 요구됩니다. 이유는 전기파트 직원중에서는 젋은 사람들이 많지만 기계파트에서는 나이든 사람들이 많고 통제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부사관 출신의 관리자들이 선호되는 경향이 있으며, 군대식 문화가 조직 내부에 남아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직원 관리가 쉽지 않으며, 스트레스가 극심한 상황이 지속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기계 직무는 공장 유틸리티 기술직, 플랜트, 공무원 기술직, 병원 시설관리 기술직 등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이 상대적으로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전기직에 비해 공장이나 플랜트 유틸리티 기술직으로 입사하기도 수월하며, 실무에서는 기계가 가장 많은 업무를 담당하는 만큼 의사결정권도 더 강한 경우가 많습니다.


    공장 플랜트에서도 기계의 역할이 핵심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고, 전기는 주로 수변전 용량이나 차단기 용량 확인 등의 서포트 역할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시설관리뿐만 아니라 제조업 공무과 같은 직군에서도 기계직은 전기보다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고 취업 기회가 많습니다.


    기계 시설관리 파트의 자격증



    시설 관리 분야에서 기계 파트로 커리어를 쌓아 나가기 위해서는 자격증이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단순히 가스기능사만으로는 큰 이점이 없지만, 경력 2~3년 차에 가스기능사를 취득하면 기계 분야의 기본적인 이론과 실무 경험을 인정받아 기전주임이나 기계주임으로 빠르게 승진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립니다.


    추가적으로 공조냉동기계기사, 에너지관리기사를 취득하면 건물 내 주요 설비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아 보다 높은 직책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공조냉동기계기사는 일정 용량 이상의 냉동설비(냉동기, 항온항습기 등), 에너지관리기사는 일정 용량 이상의 보일러(대형 보일러, 산업용 보일러 등)가 있는 경우 법적으로 선임을 두어야 하는 자격증이므로 시설 관리 직군에서 매우 유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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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2026년부터 기계설비 유지관리자 법령이 시행될 예정으로, 기계 분야의 전망이 더욱 밝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한국기계설비관리협회가 출범하면서 몇 년 뒤에는 전기와 기계를 복수 겸직하는 것이 금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재 전기와 소방 1급이 겸직이 불가능한 것처럼, 향후 기계와 전기 분야도 분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계안전관리자와 전기안전관리자의 중복 선임 불가는 이루어질까?



    시설 관리 분야에서 기계 관련 기사 자격증은 필수는 아니지만, 경력을 쌓으면서 관련 자격을 취득하면 대기업 이직이나 상위 직급으로의 승진이 한층 수월해집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기계과장급 관리자들은 기사급 자격증보다는 다양한 기능사 자격증을 보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래엔 산업기사 이상만 기계설비유지관리자 선임을 걸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풍조는 점점 없어질 것입니다.


    보조에서 특급기계설비유지관리자까지 경력별 선임조건


    마무리


    기계 파트는 업무 강도가 높고 다양한 기술을 요구하지만, 제대로 경력을 쌓고 필요한 자격증을 취득하면 안정적인 직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공조냉동기계기사, 에너지관리기사, 욕심을 부려서 가스기사 등을 취득하면 다양한 선택지를 가질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전기기사까지 취득한다면 시설 업계에서 더욱 인정받는 위치에 오를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겠지만, 전략적으로 커리어를 설계해 나간다면 보다 나은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