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관리 업계에서 이직을 준비하는 분들을 대체로 연봉, 근무 시간, 어떤 복지가 있는지 살펴봅니다. 하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일해 본 사람이라면 알 것입니다. 직장 생활의 만족도를 결정짓는 건 근무 조건만이 아니라 바로 관리소장이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를 중요하게 봐야 합니다.
우리가 면접을 보러 갈 때 가장 먼저 마주치는 사람도 관리소장이고, 입사 후 관리소장의 성격에 따라서 사무실 분위기가 천차만별로 바뀝니다.
즉 어떤 소장을 만나느냐에 따라 업무 강도, 팀 분위기, 나아가 본인의 커리어 만족도까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관리소장을 만났을 때 주의 깊게 확인해야 할 네 가지 포인트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현장 경험 부족과 책임 회피
시설관리 업무는 기술적 이해와 실무 경험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일부 소장은 시설현장에 대한 실력이 부족해서, 중요한 업무를 직접 챙기지 않고 직원들에게만 떠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관리과장에게 모든 일을 몰아보고 본인은 뒤로 빠지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이런 경우 실무자들의 부담이 늘어나고, 관리사무소 업무에 효율이 떨어지며, 결국 직원들의 사기가 꺾여서 몇 개월에 한번씩 관리과장, 기사들이 교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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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로 그만둔 관리사무소 직원 |
면접 자리에서 소장이 현장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하는지 전기는 수전용량이 얼마인지 변압기는 몇 개이고 각 용량은 얼마인지 등등 물어보고 기계의 경우에는 어떤 장비가 있고 냉동기 용량이 얼마인지 반드시 물어봐야 합니다.
잦은 직원 교체와 전임자의 퇴사 이유
시설관리 현장에서 직원 교체가 잦은 곳은 반드시 주의해야 합니다. 물론 개인 사정일 수 있지만, 짧은 기간에 반복적으로 퇴사가 일어나는 건 관리소장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면접 때 반드시 면접관에게 저의 전임자는 왜 그만뒀나요?라는 질문은 반드시 해보셔야 합니다. 대답이 불분명하거나 둘러대는 기색이 보이면 그 현장은 가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그리고 설령 입사했다 하더라도, 시설관리 업종은 구직이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기 때문에, 여기 현장이 어떤지 직원들에게 물어보고 한 일주일 정도 있으면 대충 싸이즈가 나옵니다. 참고로 관리소장이 본인을 특별히 이뻐하지 않는 한 전임자와 같은 이유로 그만두게 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차라리 대판 싸우고 그만두는 걸 추천드립니다.
감정적인 리더십의 부담
업무는 냉정하고 논리적으로 처리해야 합니다. 하지만 일부 소장은 감정을 우선시합니다. 특히 요즘 아파트에 여성 소장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여소장의 경우엔 업무보다는 감정을 앞세우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마찰이 생기기도 합니다.
물론 여성 특유의 따뜻한 리더십이나 입주민들간에 소통이 원활하게 잘되는 경우도 있지만, 감정이 지나치게 개입되면서 결국 직원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퇴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역시 여성소장은 모 아니면 도 인거 같습니다.
상습적 말 바꾸기, 책임 회피, 성희롱 발언까지
관리소장의 문제는 성별을 가리지 않습니다. 저 역시 경험한 적이 있는데, 남자 소장의 자신의 필요에 따라서 지시사항 또는 입장이 자꾸 바뀌고 쓸데없는 업무만 늘리며, 책임을 회피하고 심지어 성적인 농담까지 서슴지 않았던 현장이 있었습니다.
업무 자체는 어렵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저는 6개월 만에 퇴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대해선 예전에 제가 겪은 관리소장을 모델로 해서 글을 쓴적이 있습니다. 한번 밑에 보시길 바랍니다.
이런 경험에서 배운건 단 하나입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대로 새로운 직장에 입사한후에도 최소 일주일 정도 지켜보고 잡코리아를 꾸준히 살펴보고 바로 추노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설관리 업종은 불경기에도 일자리가 풍부하기 때문에 굳이 억지로 버틸 이유가 없습니다.
실패없는 이직을 위한 현실적 조언
시설관리 업종은 다른 업계에 비해 일자리가 많기도 하고, 비교적 쉽게 이직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입사하기보다는, 소장의 성향, 직원들의 평균 근속기간, 조직 분위기를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장기적으로 근무할 수 있게 됩니다.
아무래도 시설관리쪽은 쉽게 들어갈 수 있는 만큼 쉽게 그만둘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한테 맞고 좋은 곳을 찾으려면 최소 2~3곳은 연속적으로 옮기고 최소 3년 이상은 있어야 경력으로 인정합니다.
세상에 지쳐 천국을 찾아다니는 시설인을 위한 시설관리 개꿀자리 찾는법
여러분의 현명한 선택이 앞으로의 경력에 긍정적으로 작용해서 좋은 곳으로 이직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