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직장이든 장단점이 있듯이 시설관리도 그렇습니다. 제가 시설관리 장점에 대해서 이것저것 말씀드렸는데요. 이번엔 제가 이전에 쓴 시설관리의 장점에 비교하며 단점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보일러를-보수하는-남자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질이 조금 안 좋다.


    시설관리는 제가 장점에서 이야기했든 취업이 굉장히 쉽습니다. 이를 반대로 해석하자면 면접할 때 아무나 뽑는다는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시설에 관리자들 즉 소장,과장 중이 이상한 사람들이 더러 많습니다.


    이들은 밑에 직원들이 조금이라도 맘에 들지 않으면 뭔가 꼬투리를 잡아가면서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시설관리가 시간이 많이 남는 만큼 할 일이 없고 심심하기에 괜히 후임들이 마음에 안 드는 걸 빌미로 괴롭히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서로 싸우고 서로 사이가 나빠지면서 서로 그만두는 일이 많습니다. 서로 제 살 깍아 먹기죠. 시설관리에서 이직률이 높은 이유가 바로 이런 것입니다. 



    옛말에 쉽게 얻은 건 쉽게 사라지고 어렵게 얻은 건 어렵게 사라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시설관리에 입사하는 사람들도 쉽게 입사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퇴사하고 회사에서도 퇴사직원을 굳이 붙잡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도 처음 입사한 후에 기존에 있는 직원들에게 여기에 얼마나 있었냐고 물어보면 많이 일하면 2년이고 대부분 1년 미만이었습니다. 


    게다가 본인의 기술력이 좋다면 바로 더욱 대우가 좋은 곳으로 이직하기 때문에 오래 있는 사람들은 실력이 없어서 옮기지 못한 사람들이고 지금 없는 자리는 아무것도 없는 신입사원들로 채워집니다. 


    옮기지 못한 사람들은 실력이 없기 때문에 신입사원들을 더욱 갈구고 그것에 못 버티는 신입직원들은 그만두는 구조가 되기 때문에 고인물들만 남고 밑에 직원만 4개월에 한 번씩 물갈이되는 구조로 바뀌게 됩니다. 때로는 하루 일하고 다음 날 그만두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급여가 평균적으로 적고 고용안정도 낮다.


    급여가-적어서-고민하는-직장인


    시설관리는 대부분이 용역으로 고용합니다. 여기서 용역과 직영의 차이점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 용역 : 건물 회사 소속이 아닌 다른 회사인 위탁업체로써 대부분이 1년 단위 계약직인 경우가 많습니다. 

    • 직영 : 건물 회사 소속으로 직접 고용이 되고 웬만해선 정규직이라 고용보장이 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이 용역이기 때문에 건물회사에서 정당한 급여를 주더라도 중간의 용역업체에서 소개비 몇 퍼센트를 떼서 가져갑니다. 그래서 인건비도 굉장히 저렴하고 급여인상률도 낮고 위험한 일도 서슴없이 시키려고 하죠.


    그리고 인정받으려 아무리 열심히 일하고 개인의 회사 소속감이 남달라도 결국은 이방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직영과 용역간에는 뭔가 자기 식구라고 챙기는 것도 없고 싼값에 부려 먹으려 합니다. 


    물론 요즘에 MZ세대 직장인들이 옛날처럼 회사에 애착도 없고 개인주의이지만 위탁업체라 불리는 용역은 그 정도가 더욱 심합니다. 용역은 자기 아래라고 생각하는 직영직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직영측에서도 위탁업체 직원들이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 들면 바로 계약해지라는 명목으로 자르려고 합니다.  


    시설관리 직종이 전문성이 떨어진다.



    시설관리는 엔지니어와 같은 기술직은 절대 아니고 기능직이 가깝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빠르면 한 달 만에 적응합니다. 게다가 세부적인 보수도 거의 부품을 갈아 끼우는 것에 가깝고 보다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일은 거의 외부 업체의 손을 빌리구요. 


    제가 앞에서 이야기한 시설관리 장점에서 시설관리 직종이 없어서는 안 되는 직종이고 이 기술이 범용성이 높다고 하지만 대부분 엄청나게 기술적인 걸 요구하진 않습니다. 보수가 아닌 관리를 중점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서 적극적으로 외부 업체의 도움을 받거나 서적 또한 인터넷의 도움을 받아서 자기 기술력을 꾸준히 늘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은 앞서 이야기했듯 휴식 시간에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우스갯소리로 시설관리 10년 한 사람보다 6개월간 해당 직종 공사를 다녀본 사람이 기술력이 좋은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한 건물에서 10년을 일한 사람이 비상 상황이 되었을 때 아무것도 대처를 못 하는 경우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이런 분들은 10년을 일하더라도 관리자가 되지 못하고 평생 사원으로 회사 생활을 마감하는 것입니다. 


    마치면서   



    어느 일을 하든 득과 실은 있습니다. 그 안에서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어버리냐는 자신의 선택과 지식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렇게 잘나지는 않았지만, 이 일을 하면서 최선을 다해서 배울려고 했고 자격증 또한 취득하려 노력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 또한 어느 직장에서건 배우려고 하고 자신을 갈고닦으면 훗날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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