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에, 신입 공무원들의 퇴사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른바 20,30대 MZ세대 공무원들이 임용 후 1~3년 안에 공직을 떠나는 일이 눈에 띄게 높아지는 추세인데요.


2019년 약 6,500명이던 5년 이하 재직 공무원 퇴사자는 2023년에 이르러 1만 3천명이 넘습니다. 1년 이내 퇴직자도 약 3,000명을 넘겼습니다. 이런건 공직사회의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저도 공무원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을 때는 막연하게 안정적이고 편안하고 월급 따박따박 나오고 해마다 호봉제로 월급이 오른다고 알고 있었지만, 인터넷상에서 공무원의 실체를 알고나니 전혀 다른 모습이였습니다. 


오늘은 이런 현실을 바탕으로 힘들게 공부하고 어렵게 합격한 공무원을 왜 그만두는지, 그리고 어떤 해결방안이 필요한지를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고개-숙인-공무원들




    낮은 보수와 과중한 업무로 인해 떠나는 젊은 공무원



    MZ세대 공무원들이 퇴사를 결심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급여'입니다. 2019년 기준으로 공무원 월급이 사기업 평균급여의 90% 정도였지만, 2023년 기준으로 83%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현재 기준으로는 아마 더욱 하락했겠죠. 


    어려운 행정고시를 합격한 4년차 5급 사무관이 받는 월급이 300만원대이지만,  12년차 4급 서기관의 월급은 약 450만원정도 됩니다. 


    특히나 초임 9급 공무원의 실수령액이 150만원에 불과한 현실은 MZ공무원이 감당하기에 굉장히 벅찬 수준입니다. 일은 많으면서 내가 해결할 수 없는 일과 민원, 급여는 낮은데 그것에 비해서 엄청난 책임 등등 이걸 계속 감당해야 할 이유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쓸데없는 의전으로 인해서 업무를 처리 못해서 정시 퇴근은 어렵고, 하루에 4시간 이상 초과근무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연가를 모두 쓰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고, 특히 동사무소에서 일하면 별의별 민원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상상을 초월합니다. 


    어떤 분들은 우울증이나 불면증을 호소하기도 한다고 하니 단순한 이직 고민이 아니라 건강 문제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은 거 같습니다.


    무색무취 한장짜리 유튜브 링크


    위의 링크는 퇴직한 공무원이 유튜브하는 링크입니다. 한번 들어가보시면 별의별 진상공무원의 경직된 사회를 이야기해주니 시간 되시는 분들은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MZ공무원들에게 필요한건 처우 그 이상


    이제는 단순히 '급여를 조금 올려준다'라는 정도로는 MZ세대의 이탈을 막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각 부처에서도 이를 인식하고, 최근에 공무원 인사제도 전반을 손보는 대대적인 연구에 착수하기 시작했습니다. 



    근무시간 개선, 공직문화 혁신, 채용방식 변화, 인적자원관리 재설계 등등 네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전문가 용역을 의뢰하여 다양한 대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보수 현실화 및 성과 기반 승진 제도 도입


    위에서 이야기한대로 공무원을 준비한 사람이라면 최소 1~2년간에 피나는 노력으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임용됩니다. 그렇지만 초봉이 민간보다 낮고, 연공서열식 승진제도에 묶여버리면 동기부여가 사라져서 면직을 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 9급 공무원의 초임 보수를 수당 포함 월 300만원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이러면 아마도 기존에 있는 공무원들의 봉급도 오르게 될 것입니다. 


    2024년에 269만원인 초임 보수는 2025년 현재 284만원, 2027년에는 300만원이 될 예정입니다. 또한 능력 있는 실무 공무원이 빠르게 중간관리자로 승진할 수 있도록 '5급 선발승진제도'를 도입하여, 성과 중심 인사체계 전환에도 가속화될 조짐입니다. 


    나이, 연공서열이 아니고 실력으로 평가받는 분위기가 자리 잡힌다면, 공직사회에 대한 MZ세대의 인식도 분명 바뀔 수 있습니다.



    유연한 근무환경 도입 및 개선



    MZ세대는 일과 삶의 균형, 이른바 워라벨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일찍 출근하고 일찍 퇴근하는 유연근무제, 재택근무, 선택근무와 같은 근무형태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입니다. 


    그러나 2024년 기준으로 유연근무제를 한 번이라도 사용해본 공무원은 전체의 5%가 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런 시스템을 홍보하여 확대 적용시키는 건 이젠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례로 제가 다니는 공공기관에서도 요즘에 유연근무제라고 해서 원칙대로라면 9시~18시 출퇴근이였지만 사람에 따라서 8시~17시 출퇴근하게 근무시간을 조정하게 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민센터같은 곳에서 악성 민원인에 대한 보호장치 또한 필요합니다. 정부는 민원 대응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 '민원업무 수당 가산금 신설 제도 신설'을 발표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악원민원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있는 공무원들에게 심리 상담, 감정노동 교육 같은 지원책을 제도화해여 악성 민원으로 인한 퇴사 방지를 추진하려 합니다.


    민원수당 가산금 신설 제도는 말 그대로 민원 업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에게 별도로 추가 수당을 지급하겠다는 제도입니다. 



    경직된 조직문화 개선과 소통 활성화


    공직사회 특유의 수직적인 문화, 신입 공무원들은 말조차도 꺼내기 힘든 분위기는 MZ세대의 선호를 받지 못합니다. 사기업보다 더욱 패쇄적이고 꼰대스러운 문화는 개인적으로 극도로 혐오스럽기까지 합니다. 


    이를테면 '과장님 모시는 날'이라고 해서 신입공무원들이 그 적은 봉급에서 돈을 거둬서 4급 공무원들을 대접하는 문화까지 있을 정도니까요.



    그래서 기성세대 공무원들과 MZ공무원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려고 한다고 합니다. 멘토링 프로그램이나 세대 간 공감대 형성을 위한 워크숍, 사내 동아리 운영 등 다양한 시도를 한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저는 그냥 나이든 공무원만 신나서 떠들고 젊은 공무원들은 고개 숙이고 네네 거리는 문화가 계속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문화는 아마도 윗세대들이 모조리 나가야 문화가 정화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휴가 확대와 복지 확대


    지금보다 더 과감하게 연가 사용을 권장하고, 일정 연차가 된다면 장기휴가를 부여하는 등의 제도도 필요합니다.


    정부 인사혁신처에서는 육아와 임신, 주거 문제와 관련한 지원책도 강화되었습니다. 육아휴직 대상 자녀 기준이 기준 8세 이하에서 12세 이하로 확대되어서, 육아휴직수당과 가족수당 또한 인상되려고 합니다. 


    공무원 및 공무직 근로자 지원 확대: 출산·육아 지원과 근무 여건 개선


    또한 출산에 대한 정책도 확대되어 배우자 임신 검진 동행 휴가, 난임 휴직, 모성보호시간 확대 등 출산과 양육을 병행하는 공무원에겐 매우 희소식입니다. 



    그리고, 무주택 저연차 공무원에겐 공공임대주택을 우선 공급하는 정책 또한 시행됩니다. 서울, 세종 등 주거 수요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2030년까지 5,800세대 이상 공급할 예정이고, 신혼부부와 청년 공무원에게 우선적으로 배당됩니다. 


    공무원 임대주택에 대해서 알고 싶으신 분은 밑에 링크를 클릭하시길 바랍니다.


    공무원연금공단 임대주택 홈페이지 링크


    마무리하면서 



    요즘 MZ세대들은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면 결코 참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런 현상이 굉장히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제 저의 윗세대인 기성세대처럼 꼰대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들이 잘못해서 만든 제도들은 모두 뜯어고쳐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이런 MZ세대의 특성을 이해하고 공직사회의 불합리한 부분을 모두 뜯어고쳐야 합니다. 그래서 인사시스템 전반을 손보고 있고 여러가지 다양한 개선안을 도입하고 있지만 결국 이 변화는 정책정 의지와 지속적 소통 없이는 정착되기가 어렵습니다.


    공무원을 준비하거나 현재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앞으로 어떤 변화가 올지 지켜보는 동시에, 자신에게 가장 맞는 직무와 환경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커뮤니티에 있는 시설관리직 공무원 근무 후기를 공유합니다.


    조만간 인기 폭발 예정인 교육청 시설관리 연봉,보상,승진에 모든 것


    그리고 제가 예전에 시설관리직 공무원에 대해서 이것저것 글을 올렸었는데 위에 링크가 있으니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