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앞에서 설명한 ADHD의 특징들은 하나같이 공부도 못하고 집중도 못하고 산만하기 짝이 없는 문제아로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ADHD 환자 중에서도 고지능 즉 공부도 잘하고 직장도 좋은 곳에 잘 근무하는 사람들도 간혹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지능이 높은 고지능 ADHD의 특징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참고로 이번 글은 한 커뮤니티의 글과 유튜브에 ADHD 전문의사의 영상을 참고하여 만들었습니다.




    고지능 ADHD란?




    평균적인 사람들 즉 75%의 사람들의 지능은 아이큐 80~120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저기에서 딱 중간인 100에서 조금 높거나 떨어지더라도 별 차이는 없다고 합니다. 즉 공부에는 지장이 없다는 뜻이죠.


    인간의-평균-지능선
    인간의 평균 지능선




    고지능 ADHD는 이보다 높은 130~140 정도의 지능을 가진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이들은 ADHD 증세가 있기는 하지만 머리가 워낙에 좋기 때문에 시험 전날 당일치기로 때우거나 수능과 같은 중요한 시험이 몇 달 안 안남았더라도 6개월 이내에 기초부터 공부하여 고득점을 낸다고 합니다. 


    이런 고지능자들은 ADHD 증세가 나타난다고 해도 높은 지능이 ADHD 증상을 커버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웩슬러 검사로는 진단이 안 나올 확률이 굉장히 높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웩슬러 검사를 하더라도 확인하기 어렵고 더 자세한 검사인 풀배터리 검사(정서와 인지 총괄하는 검사)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커뮤니티의 고지능 ADHD환자의 썰



     글쓴이는 초등학교 땐 시험에서 항상 100점을 맞았고 중학교 때 평소에 공부하지 않다가 경시학원을 잠깐 다녀서 상을 탔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도 수업 시간에 잠만 자다가 어느 날 갑자기 심심한데 수업좀 들어볼까 하고 수업에 집중했더니 반에서 1등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수능공부하기 싫어서 포항공대/카이스트를 지원했다고 합니다. 찾아보니 포항공대와 카이스트는 입학할 때 수능을 보지 않는 전형이 있다고 합니다.주변에 이런분들 계시긴 하죠?


    이런 그가 본인이 ADHD인 걸 어떻게 알았나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ADHD 특징들을 보고 혹시 난가 싶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동네에 전문 ADHD 병원을 가서 40만원 풀배터리 검사를 받아봤다고 합니다. 이분은 보니까 중학교 때 학원 경시대회 썰도 그렇고 자기가 결심하면 행동으로 옮기는 분인 거 같습니다.


    풀배터리 검사 항목의 점수는 모두 잘 나왔지만 다행히 한군데에서 오반응이 크게 나와서 ADHD를 진단받았다고 합니다. 현재는 반년 넘게 치료를 받고 있고요.


    이분 이야기로는 자신이 ADHD인지 몰랐던 이유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머리가 너무 좋고 지식 습득하는 걸 굉장히 즐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처럼 평범한 지능의 ADHD 환자들은 게임이나 도파민이 뿜뿜 나오는 것들에 흥미가 있지만 이분의 경우엔 새로운 지식을 탐구하는 걸 즐겼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 참 부럽네요.


    ADHD 전문의사의 고지능 ADHD 환자에 대한 생각




    이분은 위의 고지능 ADHD 환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고지능 ADHD 환자들의 특징들을 이야기했었습니다. 바로 끈기 부족과 공감성 결여였습니다.


    고지능 ADHD들은 고등학교 때까진 학업성적을 고지능빨로 때울 수 있어서 벼락치기를 하더라도 효율이 높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학교, 사회로 갈수록 전문가의 영역으로 가기 때문에 전문가의 지식을 익히기 위해서는 끈기는 필수적으로 필요하다고 합니다. 


    고지능 ADHD들은 중, 고등학교 때의 벼락치기 습관을 버리지 못해서 전문가영역의 지식을 습득하는데 굉장히 애로사항이 많다고 했습니다.


    고지능 ADHD는 머리가 굉장히 빠르게 돌아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 또한 너무 빠르게 지나가기 때문에 감정의 깊이가 굉장히 얕고 피상적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 결과로 다른 사람의 감정을 공감하기가 어렵고 사회성이 굉장히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위에 대한 나의 생각




    저는 아이큐 89의 저지능 ADHD입니다. 글을 쓰면서 보니 고지능 ADHD던 저지능 ADHD이건 호불호가 분명하다는 성향은 비슷한 거 같네요.


    솔직히 저는 고지능 ADHD 자체가 굉장히 부럽네요. 본인이 조금만 열심히 하면 설포카는 쉽게 갈 수 있으니 말입니다. 참고로 저는 전기기사도 겨우겨우 취득한 사람입니다. 


    대부분의 ADHD분들은 저 포함해서 저런 호불호 성향으로 인해서 사회성이 보통사람들에 비해선 다소 떨어지는 편이기도 합니다. 


    고지능 ADHD처럼 두뇌 회전이 빨라서 남에게 공감을 못하는 건 잘 모르겠지만 본인이 그다지 관심 없는 건 아예 신경을 쓰지 않는 건 분명합니다. 저도 별로 관심 없는 분야나 사람들에겐 그다지 신경을 쓰는 편이 아닙니다.


    자세한 내용은 밑의 링크를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뭐 사회성이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그건 보통사람들보다 사회화가 조금 느린 것이지 결국엔 모두 잘 적응하게 됩니다. 저도 뭐 예전엔 사회생활이 조금 힘들었지만 현재는 주변 사람들과 굉장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저지능, 고지능 ADHD라고 모두 절망하지 마시고 관심을 기울이시고 자신이 아끼는 사람들의 충고를 잘 귀기울이면 잘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