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글을 자주 보셨던 분은 제가 많은 시설관리 분야를 거쳐 갔다는 걸 아실 겁니다. 물론 사무용 건물을 중점적으로 다니긴 했지만 종합병원 전기시설관리도 거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경험한 호백병마 사수골대 아하중 하나인 병원 시설관리 분야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호백병마 시설관리 특징들에 대해 알아보자.


콘센트를-고치는-남자를-보는-여의사



    회사의 특징과 면접 특징



    제가 근무했던 병원은 동네에 있는 종합병원이었고 역시나 직영이 아닌 용역이였습니다. 용역회사 또한 맥서브, 아이비스인더스트리와 같이 이름있는 용역회사가 아닌 병원장 친인척이 사장으로 있는 회사였고 사장 또한 병원에 월급을 받는 사람이었습니다. 즉 제가 다닌 회사 자체는 아주 작은 회사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다닌 병원 자체는 수도권 변두리에 있는 종합병원이긴 했지만, 언론에서도 이것저것 많이 타는 병원이었고 병원장 또한 언론플레이에도 능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사람들도 굉장히 북적대고 정치인들도 많이 들락날락했던 병원으로 기억됩니다. 제가 있었을 때도 병원 현대화니 뭐니 하면서 증축 공사로 굉장히 시끄러웠습니다. 



    그 당시에 저는 3단계 면접을 봤었습니다. 처음엔 전기 주임이 면접을 보고 2번째에는 용역업체 사장이 면접을 봤고 3번째는 병원 직영 팀장과 면접을 봤었습니다. 


    그 당시에 뭐 돈도 그렇게 주지도 않았는데(실수령 150만 원) 이렇게 면접을 보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면접도 시설관리 면접 특징처럼 그렇게 특별한 걸 물어보지도 않았습니다.


    근무 형태와 근무 인원 및 사무실 분위기



    근무 형태는 주주야야비비로 3교대였습니다. 전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휴일에 주간이 걸리더라도 무조건 나가야 하는 구조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휴일도 불규칙하고 업무에 올인해야 하는 구조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엔 주주야야비비 구조는 창살 없는 감옥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경험했던 시설관리 교대근무패턴


    근무 인원은 나름 종합병원이고 규모도 있다 보니 전기, 기계, 방재 심지어 영선까지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기, 기계가 같은 사무실을 쓰고 방재와 영선은 각각 다른 사무실을 사용했습니다. 


    야간 근무를 설 때는 전기, 기계 방재까지 5명이 근무를 섰었습니다. 전기, 기계는 같은 사무실에서 먹고 자고 했었습니다.


    저는 그 당시에는 사회성이 조금 떨어졌었고 자격증 공부 때문에 근무 인원들끼리 친하진 않았지만 그들끼리는 여행도 가고 굉장히 친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름 좋은 사람들이었는데 친해지지 못해서 개인적으론 굉장히 아쉬웠었습니다.  



    또한 병원 시설관리 자체가 일도 많고 근무도 굉장히 힘들다 보니 직원들 근속연수가 굉장히 극단적입니다. 오래 있는 사람들은 근속연수가 10년 이상인 사람들이 있었고 바로 1년 미만인 사람들이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젊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나이가 있는 분들은 근무 자체도 힘들기 때문에 주로 관리자급으로 오거나 오피스 빌딩 같은 곳으로 가는 거 같습니다.  


    병원 시설관리는 하루 종일 굉장히 바쁘다.



    병원은 하루 24시간 돌아가기 때문에 정말 낮이고 밤이고 정말 바쁩니다. 뭐가 그렇게 바쁘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일단 민원이 굉장히 많습니다. 


    램프 갈아달라는 민원은 기본이고 콘센트에 물 흘려서 누전이 발생했다는 민원, 간호사들 부주의로 콘센트 파손으로 인한 교체 민원, 갑자기 등기구에서 누수가 발생했다는 민원 등등 온갖 잡다한 민원이 다 나옵니다.


    거기에 병원장이 워낙에 깔끔한 사람이라 전선이 보이는 걸 굉장히 싫어한 사람이였기 때문에 병원 자체에서 한번 리모델링을 한 후에 선정리 깔끔하게 하라는 지시가 떨어지면 그걸 해야 했었습니다. 거기에 한 달에 한 번씩 자재 재고 조사같은 자체 업무도 많았고 직무고시까지 해야 했었습니다.


    밤에도 민원으로 제대로 쉬지 못함



    병원은 24시간 돌아가기 때문에 밤에도 민원이 가 있었습니다. 갑자기 새벽 3시에 전화와서 램프를 갈아달라고 하는 전화도 왔었습니다. 저는 새벽 4시에 차단기 트립되었다는 전화를 받고 잠결에 차단기를 교체한 적도 많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위험했죠.


    야간 근무 때 일이 터지면 위의 4명으로 모든 일을 처리해야 합니다. 한번은 야간근무를 서다 여름비가 억수로 쏟아진날 누수로 인해 의사 사무실에 물이 넘친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한 3~4시간 동안 청소 쓰레받이로 물 퍼내고 난리였습니다.


    이 글 쓰면서 생각해 보니 예전 저도 굉장히 고생을 많이 했었네요.


    여초 회사인 병원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이 있는데 병원은 여초 회사입니다. 종합병원이라도 의사는 생각보다 많지 않고 여간호사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거기다가 간호조무사도 여자들이 많고 거기에 환자 매트를 정리하는 분들 또한 나이가 꽤 있는 여사님들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문도 빠르고 헛소문도 많았습니다. 저는 그런 것에 조금 둔감한 사람이라서 별 신경을 안 쓰고 살았지만, 소문이니 이런 것에 민감한 분들은 병원은 절대 비추천합니다.


    그리고 간호사들은 알게 모르게 자기들이 상전이라는 생각하는 거 같았습니다. 물론 착하고 친절한 간호사들도 있었지만, 일부 안 좋은 간호사들로 인해서 모든 간호사가 욕을 먹었습니다. 



    예를 들면 공조기를 해당 시간에 맞춰서 가동하는데 전화상으로 왜 이시간에 트냐면서 큰소리를 치지 않나? 사무실로 와서 업무 외적인 일을 해달라면서 왜 안해주냐며 시비를 걸지 않나 등등 하여튼 이거저거 굉장히 많았습니다.

     

    여담이지만 저는 간호사 태움을 라이브로 목격했습니다. 사람들이 다 있는 앞에서 신입 간호사  한명을 고참 간호사 3명이 갈구는 걸 봤습니다. 


    내용도 그렇게 시덥잖은 내용이였습니다. 예를 들어서 고참 간호사가 수술용 장갑 몇 개냐고 물어보고 신입 간호사는 3개입니다. 라고 대답했는데 옆의 간호사가 어 10개인데 제대로 확인한 거 맞냐며 갈구는 그런 그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 좋은 점



    일이 많고 별의별 일을 다 해보니 일은 굉장히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도 이 병원에서 1년 반 정도 있었지만 여기 근무 후에 다른 곳에서 일 잘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또한 병원 시설관리는 병원비 할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한 50% 할인받았고 가족은 20~30% 할인받다 보니 저의 가족도 입원할 때 할인받았고 저도 병원 다니면서 할인 혜택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위에 이야기했듯 이상한 간호사가 간혹 있었지만, 좋은 간호사님들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일하다가 조금 다쳐서 반창고 달라고 하면 바로 주는 분들도 계셨고 고생한다고 음료수 주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어디를 가든 이상한 사람들도 있고 좋은 사람들도 있는 법입니다. 병원 시설관리 자체가 굉장히 힘들고 일도 많긴 하지만 저의 기억 속에서는 꽤나 즐거웠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