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센트를-고치는-남자를-보는-여의사


"시설관리는 하는 일 없이 앉아서 꿀 빠는 직업 아니야?"


감히 말씀드리건대, 시설관리가 마냥 편하다고 떠드는 사람들은 이 '종합병원 시설관리' 현장에 딱 한 달만 집어넣어 보면 그런 소리가 쏙 들어갈 겁니다.


시설관리 입문자들이 취업 전 가장 두려워하는 단어인 '호백병마'(호텔, 백화점, 병원, 마트). 저 역시 수많은 현장을 거쳤지만, 처음 종합병원 면접을 보러 갈 때는 막연한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곳에서 1년 반 동안 산전수전 다 겪으며 구르고 나니 이후 이직했던 오피스 빌딩 시설관리는 그야말로 '껌'처럼 느껴졌습니다. 


어디 가서도 "일 참 잘한다"는 소리를 듣게 만들어준, 애증의 종합병원 시설관리 현실(면접, 3교대 근무조건, 여초 직장의 텃세 등)을 가감 없이 공개합니다.


본격적인 후기에 앞서, 시설관리인들이 무조건 기피한다는 지옥의 근무지 '호백병마'의 진짜 현실이 궁금하신가요? 모르고 입사했다가 일주일 만에 추노하지 마시고, 아래에서 먼저 확인해 내 멘탈을 지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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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살 없는 감옥? 제가 직접 겪은 시설관리 교대근무 현실 확인하기



    150만 원 받는데 면접만 3번? (병원 시설관리 면접과 근무 형태)


    제가 근무했던 곳은 수도권 변두리의 종합병원으로, 병원장 친인척이 운영하는 아주 작은 용역 업체 소속이었습니다. 하지만 병원 자체가 언론 플레이에 능해 항상 환자와 정치인들로 북적였고, 증축 공사까지 겹쳐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죠.


    당시 제 실수령액은 150만 원 남짓이었습니다. (참고로 이 이야기는 10년도 더 된 과거의 경험담이므로, 현재의 물가 상승과 최저임금을 반드시 고려해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지금은 이보다 훨씬 많이 받습니다.) 돈도 적게 주는데 면접은 무려 3단계(전기 주임 ➔ 용역업체 사장 ➔ 병원 직영 팀장)로 진행되었습니다. '이 돈 받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지만, 돌이켜보면 그만큼 사람을 갈아 넣어야 하는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 창살 없는 감옥, 3교대: 근무 형태는 악명 높은 **주주야야비비(3교대)**였습니다. 휴일에 주간 근무가 걸려도 무조건 출근해야 했기에 생활 패턴이 불규칙했고, 말 그대로 병원 업무에 인생을 올인해야 하는 구조였습니다.


    • 사무실 분위기: 전기, 기계, 방재, 영선 파트로 나뉘어 있었고 야간 당직 때는 5명이 함께 밤을 새웠습니다. 업무가 워낙 헬(Hell)이다 보니 1년 미만 초보이거나 아예 10년 이상 고인물이거나 근속 연수가 굉장히 극단적이었습니다. 나이 드신 분들은 버티기 힘들어 대부분 꿀사업장인 오피스 빌딩으로 빠져나가는 구조였죠.



    새벽 3시 콜은 기본, 24시간 쉴 틈 없는 '실전 야생'


    병원 시설관리가 왜 호백병마의 끝판왕인지 아시나요? 병원은 24시간, 단 1초도 멈추지 않기 때문입니다.


    낮에는 수많은 민원이 폭격처럼 쏟아집니다. 단순 램프 교체부터, 간호사들의 부주의로 파손된 콘센트 교체, 등기구 누수 처리까지 온갖 잡일이 끊이지 않습니다. 게다가 깔끔한 걸 유독 밝혔던 병원장 덕분에 리모델링 후 전선 정리 작업은 끝이 없었고, 매달 자재 재고 조사와 직무고시 서류까지 쳐내야 했습니다.


    진짜 공포는 야간 당직입니다. 밤에도 민원은 멈추지 않습니다. 새벽 3시에 램프를 갈아달라는 콜이 울리고, 새벽 4시에 차단기가 트립되어 잠결에 활선 상태로 차단기를 교체한 아찔한 적도 많습니다. 한여름 폭우가 쏟아지던 야간에는 의사 사무실에 물이 넘쳐 당직자 4명이 3~4시간 동안 쓰레받이로 물을 퍼 나르며 수해 복구를 하기도 했습니다.


    여초 직장의 쓴맛과 단맛 (간호사와의 기싸움 & 태움 목격)


    많은 분이 간과하는 사실 중 하나는 병원이 철저한 '여초 회사'라는 점입니다. 의사보다 수많은 간호사, 조무사, 여사님들이 주축을 이룹니다.


    그렇다 보니 사내 헛소문이 굉장히 빠릅니다. 소문에 민감하신 분들에게 병원은 절대 비추천합니다. 또한, 알게 모르게 본인들이 '갑'이라고 생각하는 일부 간호사들의 텃세도 존재합니다. 정해진 시간에 공조기를 틀었는데 "왜 지금 트냐"며 큰소리를 치거나, 시설팀 중앙감시반을 찾아와 업무 외적인 개인 심부름을 요구하며 시비를 거는 경우도 흔했습니다.


    마치 간호사 본인이 의사인 줄 착각하는 사람들이 간간히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설직원들과 간호사들간의 말다툼이 한 달에 한번은 무조건 있었습니다.


    (여담이지만, 고참 간호사 3명이 수술용 장갑 개수를 틀렸다는 이유로 신입 간호사 1명을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 노골적으로 갈구는 살벌한 '태움'을 라이브로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천사 같은 분들도 많았습니다. 작업하다 조금 베였을 때 반창고를 챙겨주시거나, 고생한다며 몰래 음료수를 건네주는 따뜻한 간호사님들 덕분에 그 지옥 같은 스케줄을 버틸 수 있었습니다.


    마무리하며: 병원 시설관리, 고되지만 최고의 '훈련소'


    병원 시설관리는 분명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헬 난이도가 맞습니다. 시설관리 꿀 빤다고 무시하는 사람들은 이곳에 한 달만 둬보면 눈물을 쏙 뺄 겁니다. 하지만 제가 이 과정을 후회하지 않고, 오히려 초보 시절 한 번쯤 부딪혀 보라고 말씀드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압도적인 실무 능력이 생깁니다.


    이곳에서 1년 반 동안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고 나니, 실무 스킬이 엄청나게 상승했습니다. 이후 워라밸이 좋다는 오피스 건물로 이직했을 때, 그곳의 업무는 정말 제게 **'껌'**이었습니다. 어딜 가나 일머리 좋고 일 잘한다는 에이스 대우를 받게 되었습니다.


    둘째, 쏠쏠한 복지 혜택입니다.


    제가 다닌 곳은 직원 본인 병원비 50% 할인, 가족 20~30% 할인이 적용되었습니다. 근무 내내 저와 가족들이 아플 때마다 엄청난 혜택을 톡톡히 누렸습니다.


    어딜 가든 이상한 사람과 텃세는 존재합니다. 처음에 느꼈던 두려움과 달리, 돌아보면 꽤 다이나믹하고 즐거웠던, 그리고 제가 시설관리에서 웬만한건 다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 현장의 난이도에 좌절하지 마세요. 호백병마를 버텨내면 여러분의 다음 직장은 무조건 천국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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