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는 여러 건물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회사에 따라 건물들의 사용 용도가 다양한데요. 여기서 우리가 직업으로 삼아야 하는 시설관리에도 조금 빡센 곳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것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호텔,백화점,병원,마트-건물-합친-사진


1. 호백병마의 정의



호백병마는 시설관리에서 굉장히 빡센 축에 속하는 곳입니다. 호텔, 백화점, 병원, 마트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가 호백병마입니다. 저도 처음 이 단어를 디씨에서 들었을 때 엄청나게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부터 이들이 왜 빡센지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호텔 : 호텔의 특성상 별이 높을수록 숙박비가 많이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숙박하는 고객의 편의를 최대한 맞추어줘야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특정 다수의 고객들이 왔다 갔다 하고 그들이 낮에만 오는 것이 아닌 밤에도 갑자기 들이닥치기 때문에 24시간 계속해서 돌아갑니다. 


그리고 밤늦게까지 즐기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밤에도 시설물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조치해 주어야 합니다. 게다가 큰 호텔일수록 묵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야간근무에 쪽잠을 자기도 굉장히 힘듭니다. 비싼 숙박비를 주기 때문에 바로바로 해결해 줘야 합니다. 


백화점 : 백화점 또한 불특정다수가 이용하고 명품매장 같은 경우엔 VIP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그리고 백화점 특성상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일은 그 자리에서 해결해도 되지만 시간이 걸리는 것들은 손님들이 빠진 퇴근 시간에 일을 해결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현대백화점 같은 경우 10:30~20:30이 이용 시간이라면 20:30부터 다음날 10:30분에 해결해야 하거나 휴점 날에 해결해야 합니다.


모두 같은 백화점 직원이면 상관없으나 매장들이 모두 다른 자영업 사장님들이라면 손님들이 없으면 괜히 시설관리 직원들에게 화풀이하는 경우도 자주 있습니다. 무슨 인테리어가 어쩌니 조명이 어쩌니 하면서 말입니다.


마트 : 백화점과 성격이 비슷하지만, 마트는 식료품이 많기 때문에 냉동기 부분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냉동기가 고장나면 제품들이 모두 상하기 때문에 기계 전공인 사람들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마트는 특성상 정육점, 어시장, 농산물 가계가 많기 때문에 이들을 손질한 후 나오는 쓰레기들로 인해서 배관이 막히는 경우도 매우 많기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합니다.


백화점과 마찬가지로 유동 인구가 많은 운영시간에 시설 일을 할 수 없고 휴장 기간에 큰일을 해결해야 합니다. 게다가 밤에도 냉장고가 제대로 운영되는지 순찰을 돌아야 하기 때문에 피로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병원 : 병원은 생과 사가 오가는 곳이기 때문에 굉장히 힘듭니다. 특히 중환자실이나 수술 장비가 있는 곳에는 특별한 관리가 더욱 필요하기도 하구요. 병원은 병원 내에 환자들이 입원해 있기 때문에 휴일 없이 24시간 돌아가는 곳입니다. 


만약 병원 내에 화재가 발생하거나 시설물 이상으로 정전이 발생하면 환자가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그 때문에 다른 시설관리 건물에 비해서 고장나기 전에 노후화된 장비를 교체해야 하므로 더욱 신경을 써야 하고요.


병원마다 다르지만 일반 시설물뿐만 아니라 병원기기도 손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원래는 병원 내의 의공팀이나 총무팀에서 이를 해결해야 하지만 이들 병원은 인건비 절감을 이유로 시설 직원들에게 일임시킵니다. 


게다가 시설관리 특성상 간호사들이랑 많이 마주칩니다. 좋은 간호사들도 많지만, 나쁜 간호사들이 되지도 않은 갑질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간호사들이 자기들끼리 서로 갈구면서 그 화풀이를 시설 직원에게 푸는 경우도 간간히 있습니다. 



호백병마의 공통점


건물-내에-걸어다니는-사람들



위에서 호백병마의 특징들을 나열해 봤는데 공통적인 특징들이 있습니다. 

  • 불특정 다수의 손님이 온다. 불특정 다수의 손님은 시설물을 함부러 사용하기 때문에 시설물이 빨리 훼손된다.

  • 불특정 다수 중 무례한 손님들이 많다.

  • 24시간 돌아간다. 휴점 시간에도 인테리어든 시설물 보수든 일을 한다.

  • 24시간이기 때문에 새벽에도 민원이 발생하고 순찰도 돌아야 한다.

  • 일이 힘들기 때문에 시설 직원들끼리 분위기가 안 좋고 고인물들이 많기 때문에 꼰대 짓이 많다. 

사업소마다 좋은 곳도 있고 나쁜 곳도 있고 사람들의 특징도 천차만별입니다. 하지만 호백병마를 지원할 때 제가 이야기한 위의 경우를 염두에 두고 지원하시면 참고가 될 것입니다.
 

호백병마를 가면 좋은 점



호백병마 자체가 악마의 근무지인 것만은 아닙니다. 워낙에 힘들기 때문에 이곳에서 적응만 잘하고 실무를 인정받으면 자신에게 이곳만큼 편한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에서 10년간 일하는 직원이 그만둔다고 하면 돈이나 직급을 올려주겠다고 잡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힘든 곳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적응도 못 하고 나가고 10년 동안 일한 직원만큼 이 사업장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그만큼 대우를 해줍니다.


그리고 시설관리 일을 배워보겠다 싶은 사람들에겐 미리 호백병마를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시설관리는 말 그대로 시설물을 관리하기 때문에 언제나 똑같습니다. 하지만 시설관리의 주 업무는 비상 상황에서 대처를 할 수 있어야 진정한 시설관리입니다. 


위에 이야기한 호백병마는 비상 상황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많은 일을 배울 수 있습니다. 몇 년간 호백병마에서 고생한 후에 편한 곳으로 가게 되면 그곳에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그곳에서 직원들에게 대우도 잘 받을 것이고요. 시설관리에서 호백병마에서 일했던 사람들은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시설관리가 굉장히 편하다는 생각은 큰 오산입니다. 위에 호백병마 뿐만 아니라 일반 오피스 빌딩 또한 사람들이 많으면 굉장히 바쁘고 고칠 것들이 많습니다. 그 점을 염두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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