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보시는 대부분 시설 관리하시는 분들은 용역 시설관리에서 근무하실 가능성이 90% 이상일 것입니다. 그만큼 용역 시설관리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이 많고 직영에 근무하는 분들은 적죠. 참고로 저는 직영 시설관리에서도 1년 반 정도 근무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직영 시설관리의 특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타일작업하는-남성


    직영 시설관리의 장점



    직영은 해당 빌딩의 정직원이기 때문에 그 회사의 복지를 그대로 받습니다. 용역보다도 급여도 최소 20% 정도 높았습니다. 거기다 점심, 저녁 식사를 주기 때문에 밥값을 아낄 수 있습니다. 


    그까짓 밥값이라고 무시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이거 생각보다 아주 중요합니다. 요즘 밥값도 굉장히 비쌉니다. 게다가 최저임금도 조금씩 오르기 때문에 몇 년 뒤면 점심값만 1만 원인 세상이 올 것입니다. 


    게다가 교대근무하는 분들은 점심, 저녁을 모두 사 먹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나 24시간 당직을 서는 분들이라면 아침,점심,저녁 모두 사먹어야 하므로 밥에 대해선 심각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제가 다녔던 직영 회사는 회사에서 식사를 제공했었습니다. 식사뿐만 아니고 어떤 회사는 자녀 학자금도 대신 내주는 회사도 있었습니다. 


    또한 회사의 오너가 운영하는 호텔이나 리조트 같은 곳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회사는 생일 때 케이크와 상품권을 챙겨주기도 했습니다. 


    위에 있는 복지는 작게나마 대기업 자회사에서도 누릴 수 있습니다. 자회사 시설관리에 대해서 궁금하시면 아래 링크를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시설 관리직 대기업 자회사 소개 및 내가 경험한 시설관리 자회사 이야기 

    게다가 가장 중요한 것은 용역과 같이 매년 직장을 잃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전혀 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치피 직영이기 때문에 연봉협상 이런 거로나 계약서를 잘 쓰지 계약 해지 같은 걸로 나가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자기 발로 나가지 않고 엄청난 사고를 치지 않는 이상에는 정년까지 가는 걸 봤습니다.


    직영 시설관리의 단점



    제가 시설관리를 꽤 오래 했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주변에 직영 시설관리에 있었던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제가 겪었던 것이랑 비교해 드리겠습니다.


    용역의 직장 상사들에게도 대들기 쉽지 않지만, 직영의 직장 상사들은 용역과는 파워가 굉장히 셉니다. 이유는 용역은 관리자들도 굉장히 많이 바뀌고 평균 근속년수가 10년 이하이고 거기에 사업장을 여기저기 옮기기 때문에 근속연수는 높아도 사업장에서의 근속년수는 그리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직영 시설관리는 대부분의 직장 상사가 거의 15년 이상이 넘기 때문에 자기 의견을 피력하기가 몹시 어려웠습니다. 다행히 그들이 일을 잘하고 합리적이면 모르지만 거의 다 꼰대들였습니다. 



    일하기는 싫어하면서 내가 일을 하면 방해하거나 간섭해서 일을 이상하게 진행시키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또한 이들은 제가 휴가를 쓴다고 하면 바쁘다고 못쓰게 한다던지 내일 야간근무 때문에 2시에 출근인데 아침에 출근하라던지 등등 이런 횡포를 많이 부렸습니다. 물론 보상은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해당 회사의 오너는 거의 신이나 다름없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1년 반 동안 북한에 있다가 나온 거 같은 착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일단 다른 일을 하고 있다가도 오너가 '이거 해'라고 지시하면 바로 내팽개치고 그 일을 해야 했습니다. 


    그냥 어려운 일이 아니면 하겠지만 무려 화장실에 바닥, 벽타일 공사를 시키질 않나. 사무실 내의 칸막이 작업을 시키질 않나. 나. 심지어 저는 김장도 했었습니다.


    게다가 해당 건물에 공사 인원이 부족하면 다른 건물의 인원을 보충해서 일을 시켰습니다. 어떻게든 도망갈 수도 없었습니다. 이거 외에도 에피소드가 매우 많았습니다. 


    위의 내용에서 눈치채셨지만, 한 건물에 소속되어 있다 하더라도 다른 건물 또한 신경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만 하더라도 오피스텔 안전관리자였지만 앞의 본사 건물도 신경 써야 했었습니다. 



    이거는 어느 직영시설관리든 똑같은 거 같았습니다. 저의 아는 동생도 어디회사라고는 이야기할 수 없지만 광화문 건물에서 일했는데 충정로 건물도 신경 썼다고 했었습니다. 참고로 저랑 아는 동생은 이름 들으면 다 알만한 곳에서 근무하였습니다. 


    마무리하면서



    제가 위에서 이야기한 대로 직영 시설관리는 해당 회사의 오너의 성격에 따라서 그 개성이 판이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한 건물의 시설관리만 하는 용역 시설관리와는 다소 복잡하기 그지없습니다.


    조금 돈을 덜 받더라도 편하게 일하시고 싶으시다면 용역 시설관리를 가시고 힘들지만, 돈을 더 받고 안정성을 추구한다면 직영으로 가시면 됩니다. 


    참고로 직영 시설관리를 가면 갑질은 안 당하지 않을까 하는 분들께 말씀드리면 시설관리부서 자체가 힘이 없습니다. 어딜 가든 힘이 없고 온갖 잡일은 다 도맡아 하는 부서가 시설관리입니다. 왜냐하면 시설관리 부서가 돈을 벌어오는 부서가 아닌 돈을 쓰는 부서이기 때문입니다.